2017년, 장애인 교육의 길을 묻다<br /><br />모든 것은 그의 공약에서 시작됐다.<br /><br />장애인 학생은 늘어나는데 교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. 특수학교는 아주 멀리,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 있었다. 하루 2~3시간 통학은 기본이었다. 그나마도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아이들만 갈 수 있었다. <br /><br />계획대로라면 서울시 강서구 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는 특수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다. 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였던 만큼 특수학교 부지로 적합했다. 주거단지 근처에 있어서 통학 거리도 짧았다. 지난 15년간 서울에는 특수학교가 설립되지 않았던 만큼 학교가 꼭 필요했다. <br /><br />그런데 정치인의 공약 때문에 모든 게 악화됐다. <br /><br />3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. 그는 이곳에 뜬금없이 국립한방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. 그러지 않아도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에 반대해오던 지역 주민은 국립한방병원이 들어온다는 공약에 때문에 반대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.<br /><br />서울시교육청은 중재가 필요했다. 주민과 장애인 학생 부모들이 만났지만 설립반대를 주장하는 지역주민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된 토론은 시작도 못했다. <br /><br />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2차 행사는 찬성측과 반대측이 극명하게 대립했다. 지역주민들은 격한 표현을 써가며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했다. 장애 아이를 둔 부모는 간절히 호소했다. 한 아버지는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큰절도 했다.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며 끝내 무릎까지 꿇었다. <br /><br />토론회 장면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했다. 그리고 장애인 학생과 특수학교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. 사람들은 그동안 몰랐던 장애인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. <br /><br />우리가 그동안 무관심했던 장애인 학생과 교육 이야기, 그리고 장애 아이를 둔 부모의 삶.<br /><br />CBS노컷뉴스에서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. <br /><br />기획·취재 : 박기묵·김세준 기자<br />촬영 : 김원유, 이충현, 김기현 기자<br />일러스트 : 강인경 디자이너<br /><br />스토리펀딩 바로가기 : https://storyfunding.kakao.com/project/17837